찌의 역학과 매니지먼트 ...[2] > 낚시기법

어신찌의 형태와 감도

얼마전 공학을 강의하는 친구에게 (그림4)와 같은 질문을 해보았다.
B와 C는 크기는 같고 A는 그 보다 몇배 크다고 했을때,
같은 힘의 수중부하가 걸릴때의 입수저항과 유체저항의 차이를 물었더니,
진공상태가 아니어서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하긴 가로.세로를 아는 사각형의 대각선 길이조차 오락가락하던 친구라,
공학을 강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소 불가사의한 일처럼 느껴지기도 했지만....
여하튼 여기서 그림4를 다시 보자.

그림4)



그림에서의 입수저항이란 잔존부력 a~,b~,c~를 상쇄시키면 없앨수 있다.
그러면 물에 잠긴 A.B.C가 유영해 갈 때,생기는 유체저항은 과연 어떨까?
그것은 찌의 형태(물가름이 좋은가,나쁜가)와 접수면적(마찰저항 면적이 넓은가,좁은가)에 따라
"수중저항계수=이동해 간 시간당 거리"는 상당히 다를 수 밖에 없다.

한 예로 물고기의 형태로 본 수중유영효율과 속도를 한번 생각해보자.

그림5)



(1)은 물가름은 좋으나 접수면적이 가장 넓다.
(2)는 물가름이 좋으며 접수면적이 가장 좁다.
(3)은 물가름과 접수면적이 보통이다.

여기에서 유영효율과 속도에 있어서
고등어,방어형이 단연 최고이며,갈치.장어형은 최저이다.
따라서 위 그림4)의 찌 A.B.C에서 감도는 C 가 최고이며,A가 꼴찌이다.
단, 여기에서 접수면적의 크기와 유체저항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것은
형태에 따라 저항계수의 차이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즉 A찌는 마찰저항이 크게 작용하지만
,B찌는 상부에서 생기는 와류저항이 크게 작용한다.
만약 B찌를 (그림 6)과 같이 바가지형으로 만든다면 와류저항은 엄청날 것이다.

그림6)



필자가 만난 낚시인 가운데 막대찌를 가장 예민한 찌라고 믿는 사람이 몇 있었다.
그 분들은 거의 막대찌를 사용하는 찌낚시 패턴이었는데,
사실 막대찌도 막대찌 나름이다.
즉 접수면적을 최대한 줄인 막대찌일 때 예민한 기능을 하는 것이지,
야구방망이나 전봇대(?)만한 막대찌로는 예민한 어신을 받을 수가 없다.
특히 저수온기 낚시의 경우....

그렇다면 막대찌의 가장 큰 장점과 단점은 무엇일까?
초겨울 동쪽 사면에서 아침낚시를 하다 보면
빛의 난반사로 도저히 찌를 바라볼 수가 없다.
편광안경을 착용해도 눈이 극도로 피曠?진다.
그럴때 막대찌는 해결사 노릇을 한다.
가시성의 극대화!!! 이는 막대찌 최대의 장점이다.
그 다음 수중부하를 2호,3호이상 채워야할 조건이거나,원투하여 급수심을 노릴 때에는
대형구멍찌 보다 막대찌가 유리하다.
그러나 소형막대찌를 제외한 중.대형의 막대찌는 결코 예민한 채비가 될 수 없으며,
트러블 또한 상당하여 숙련된 테크닉이 없이는 효과를 얻기가 어렵다.

지난 1월 중순 안도 칼바위에서 코굴 사이의 작은 골창 입구에서 목격한 일인데,
수심 8~9M 정도에 불과한 포인트에서
마치 야구방망이 만한 대형 막대찌를 휘두르는 낚시인이 있었다.
시기적으로 최저수온기 직전의 마지막 움직임이었던 듯 한데,
입질이 와서 찌톱 부분이 스르르르 내려서자마자 챔질과 동시에
"딱" 소리를 내며 릴대가 두 동강 나 버렸다.
日産이어서 A/S를 받으려면 한 두어달 걸릴 거라는 등등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필자는 실소를 금할 수가 없었다.


특히 미약한 입질을 받았을 때의 빠르고 강력한 챔질은
막대찌의 수중면적이 받는 순간적인 큰 저항 때문에,
릴대와 원줄에 걸리는 저항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몇배는 크다.
정작 바늘까지 전달되어야 할 힘이
늘어진 원줄과 물속의 대형찌에 다 빼앗겨 버리고,
高價의 견적이 나는 결과까지 되어 버린 것이다.


그림7)



위 그림과 같은 막대찌의 경우 (3)이 가장 유리한 것은 더 말할 필요도 없겠다.
그러고 보니 (3)의 형태는 잔존부력과 접수면적을 최소화한
날렵한 구멍찌와 닮아 있음을 알수가 있다.
따라서 우리는 뛰어난 감도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동시에 가시성도 탁월한 찌에 대하여 고민 해야 할 것이다.


3편에 계속~~~